年400t 규모 여수공장 2월 가동… 2차전지-車부품 등 활용영역 넓어
LG화학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시 탄소나노튜브 전용공장이 올 초부터 연간생산 400t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약 250억 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단일 CNT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중국 에스유에스엔 시노테크(600t), 미국 시나노(500t), 일본 쇼와덴코(500t)에 이어 세계 네 번째 CNT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CNT는 전기 및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강성을 자랑한다.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소재 등 쓰임새도 많다. 애플이 지난해 말 미국 특허를 낸 폴더블(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에도 CNT 소재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24t 규모였던 글로벌 CNT 시장은 2020년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공급을 시작으로 CNT 판매 규모를 늘려 나가 내년 말에는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앞으로도 신소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에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한 그룹 창립 70주년 만찬에서 “100년 LG를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