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파일럿 경쟁에서 승리한 MBC ‘발칙한 동거-빈방있음’. 사진제공|MBC
스타들 셋방살이 참신…정규편성 가능성
올해도 설 연휴 파일럿 경쟁은 치열했다. 나흘간 지상파 3사 방송사는 정규 편성을 염두하고 제작한 새 예능프로그램을 평균 3편씩 선보였다.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한 합격점을 받은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27일부터 29일까지 방송한 프로그램 가운데 MBC 3부작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이 최다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27일 1부 5.4%(닐슨코리아), 2부 8.3%, 28일 3부 3.8%를 기록했다. ‘발칙한 동거’는 스타가 다른 스타의 집에서 지내는 ‘동거 관찰 리얼리티’ 포맷이지만 집주인과 셋방살이 설정으로 차별화했다. 세 들어 사는 김구라를 한은정이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줬다. 정규 편성과 관련해서는 일정 기간 후 동거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으로 여지를 남겼지만 촬영장소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설 연휴에는 이처럼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선전했다. 최근 1∼2년 동안 명절 연휴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에이핑크, EXID, 여자친구 등이 노래 실력을 뽐낸 KBS 2TV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27일)이 유일했을 뿐이다.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더 이상 신선함을 주기 어렵게 된 탓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