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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에는 불로 대응” 테러집단과 전쟁 예고…고문도 부활?

입력 | 2017-01-26 15:45:00


"이슬람국가(IS)는 기독인들을 참수하고 그 장면을 온 세계에 (동영상으로) 내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싸우고 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IS 등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벌이기 위해 필요하면 고문을 부활시키겠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는 이' '불에는 불'로 맞대응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가적 사고 체계를 담고 있어 고문 부활은 시간문제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가 테러집단에 이런 초강수를 예고하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할 경우경제 제재를 넘어 군사적 조치라는 초강경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워싱턴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IS는 우리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우리는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는 말을 자주 반복하며 고문 부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원 인준 청문회 등에서 고문 부활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안보 담당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매티스 장관, 폼페이오 국장 등이 원하지 않는다면 고문을 부활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고문 부활을 위한 행정명령 초안을 이미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현 '고문금지법'이 미국 내에서 고문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테러리스트를 가두는 '비밀 감옥'을 해외에 다시 설치해 물고문인 '워터 보딩' 등 이른바 '강화된 심문전략(enhanced interrogation)'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폐쇄를 추진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고문 부활 행정명령안의 존재가 알려지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것이며, 미국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정명령안에 대해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일단 부인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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