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회사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만4000명 규모의 인력감축과 생산설비 매각을 통해 자구계획 이행률을 80%로 높일 방침이다. 해운·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도 구체화됐다.
정부는 25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종별 경쟁력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42%였던 조선업계의 자구안 이행률을 올해 말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조선3사가 총 10조3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 중 8조 원 이상을 이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000명 줄였던 직영인력을 올해도 1만4000명 감축하는 게 골자다.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낸다. 대우조선이 도크 2개를 각각 5월, 8월에 매각하고, 현대중공업은 7월부터 도크 1개의 가동을 중단한다. 수주난 완화를 위해 정부가 상반기(1~6월) 중 1조5000억 원 규모의 군함을 발주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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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종 구조조정은 공급과잉 품목의 생산설비를 줄여 회사들이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연간 1279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현재 국내 철강업계의 생산설비가 수요에 비해 과도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128만t 규모인 포스코 1고로를 폐쇄하고 가동 중단 상태인 41만t 규모의 합금철 설비를 폐쇄·매각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 등이 부실 산업부문 정리와 기업경쟁력 회복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활성화 방안을 3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