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종이비행기]수상소감이 주는 감동

입력 | 2017-01-25 03:00:00


동아연극상 트로피. 동아일보DB

 “유명하지도 않은 ‘신영숙’이라는 맛집을 찾아주는 단골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최근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신영숙의 말이다. 개성 있는 소감은 수상자를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배우는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얹을 뿐입니다”라는 황정민의 ‘숟가락’론이 아직도 회자되듯.

 23일 제53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연기상 수상자인 김문희는 ‘베서니’의 크리스탈 역에 대해 “크리스탈처럼 ‘정신줄’을 놓으면 노숙자로 전락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 속에 내가 아주 작아져 있을 때 했던 작품”이라며 “계속 연기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인연출상 수상자 이경성(‘그녀를 말해요’)은 “삶과 연극 사이에 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도록 몸과 마음을 다잡겠다”고 했다.

 상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벅찬 감정을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냈을 때, 듣는 이의 마음은 촉촉하고 따스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