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동아일보DB
한때 친이명박계였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20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왜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전화는 왜 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 프레임’에 반 전 총장이 스스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뉴스가 되는 일인데 반 전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왜 만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들어올 때는 정말 폼 나게 들어왔다. 정치 교체하겠다, ‘진보적 보수주자’가 되겠다. 짬뽕 같은 말이지만 어쨌든 좌표설정을 잘 하고 들어왔다. 자기는 구정치하고 서로 결별하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지금 여권이 10년 집권하고 있지 않나. 정권 교체할 때 1등 공신이 누구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하도 민심이 나빠 그게 1등 공신이었다”라며 “그러면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누가 일등공신이겠나,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은 그 때(노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그러니까 여당 후보가 되면 망하는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은 (정권 심판) 프레임이 안 들어선 사람인데, 프레임 안으로 자기가 걸어 들어가 버렸다”고 꼬집었다.
또 “가장 큰 실책은 ‘돈이 없어서 정당에 들어가야겠다’는 발언”이라며 “반 전 총장의 최대 장점은 무게감, 신비스러움인데 자기가 땅바닥으로 뛰어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정적인 패착”이라며 “그 한마디로 다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아니고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가 거의 안 받겠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며 “국민의당으로 가는게 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의 세를 못 만든다면)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종 친 것”이라며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