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외부자들‘ 캡처
‘외부자들’ 고정 패널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안형환 전 의원은 17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특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잡을 유일한 방법이 이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아닌가 하고 덤벼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검의 의도를 보면, 청와대 라인을 청소한다는 측면에서 블랙리스트가 상당히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 라인을 올라간다면 대통령에게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걸 몰랐다면 무능하겠지만 (블랙리스트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지시하는 등 이런 과정에서 사실 돈이 움직인 거다. 순수예술이란 게 지원이 있어야만 무대에 올려질 수 있고 화폭에 옮겨질 수 있는 건데, 이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소극적으로 입 다물고 있어라하는 게 아닌, 지원금을 딱 들이대면서 재갈을 물리면서 어용 예술을 하라는 적극적인 리스트인 것이다”며 “그 돈은 결국 우리들의 세금이다. 그것을 정부는 사사롭게 쓴 것이다. 박 대통령의 권력에 대한 유용과 연결이 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수사를 하는 거 보면서 재밌던 게 특검에서 하는 스타일을 보니까 국민과 함께 가고 있다는 거다.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을 대통령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고 국민이라는 빽을 믿고 간다는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면 국민 혐오(대상)가 누구냐 하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그다음 우병우 자리를 제치고 김기춘 전 실장이 올라온다. 김기춘이 김꾸라지라고 할 정도로 온갖 것을 다 피해가고 있는데, 블랙리스트에서 딱 걸려버린 거다. 드러난 악이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악이 김기춘”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공들이는 이유에 대해 “지금 특검에서 수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신빙성 높은 제보로 이 블랙리스트의 원본이 가장 많이 들어와 있다. 특검 입장에서는 성과도 나올 것 같고 국민들이 가장 박수 보낼 수 있으니까. 또한 (국민들이 볼 때) ‘가난한 연극인들한테 문체부 직원을 동원해서 돈을 흔들면서 이 사람들을 탄압했어? 그럼 지난 4년간 당신들이 한 것은 그런 비인간적인 일들이었어’하면서 여기 국민들의 감정이 잔잔하게 같이 터져준 것이다. 이 결과가 김기춘 구속까지 가는 순간 최순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확실한 다리를 놓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