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겸 강원FC 감독(오른쪽)과 최 감독의 차남인 그룹 샤이니의 민호. 강원FC 페이스북
▷1986년 유공(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1992년 현역 은퇴 뒤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2001년에 유공의 후신인 부천 감독을, 2003년에 대전을 맡았다. 전년도에 1승(11무 15패)에 그치며 꼴찌를 한 대전을 2003년 컵 대회 준우승(정규리그는 6위)으로 이끌며 대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감독이 바로 그다. 최 감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베트남의 호앙 아인 자 라이 감독을 지냈다. 쯔엉은 당시 이 구단 유소년 팀 소속이었다. 그는 “쯔엉을 몇 차례 봤는데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부에서는 쯔엉을 ‘마케팅용’이라고 하는데 자신감만 더 심어 주면 K리그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2015년 강원을 맡으며 국내에 복귀했지만 챌린지(2부) 사령탑인 그가 주목받을 일은 별로 없었다. 지도자로서보다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민호(최민호·26)의 아빠로 더 유명했을 정도다. 민호는 아버지의 반대로 축구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지금도 소문난 축구광이다. 최 감독은 “따로 부탁 안 했는데도 민호가 알아서 강원 홍보에 앞장선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138장에 불과했던 강원의 시즌권 판매량은 이미 10배를 넘겼다. 일본에서 구매한 것만 100장이 넘는다. 민호의 팬들이 사 준 것이다. 일본에서 강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오기는 쉽지 않은 일. 일본 팬들은 시즌권을 도내 소외 지역 팬들에게 기부해 달라고 했다. 최 감독 덕분에 강원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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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