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총파업 뒤 집회 참가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경품으로 나눠줬다. 전체 조합원 1만5000여 명 중 참가자들이 10%에도 못 미치자 ‘파업 보너스’를 준 셈이다.
지난해 5월부터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중 파업 45회, 총파업 16회를 주도해온 현대중 노조는 파업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임·단협이 끝나면 참가자들에게 상품권을 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에 대해서는 파업하겠다고 위협하고, 조합원들에게는 ‘파업 대가’를 주는 것은 귀족노조가 아니면 휘두를 수 없는 무기다.
현대중 노조는 호봉 승급분과는 별도로 매달 임금 9만6712원 인상뿐 아니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연 100명 이상 해외연수 등 ‘배부른 요구’를 하고 있다. 회사가 6개 사업부문별로 분사하기로 한 구조조정 결정에도 반대한다.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해 설 이후에는 상위 산별노조의 힘을 빌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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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는 2015년에도 파업 참가자 4000여 명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약 2억 원어치의 조합비를 쓴 전력이 있다. 노조 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식사비 조로 지급하는 것이고 지역사회를 돕는 차원”이라고 합리화하지만 ‘돈으로 파업을 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설을 앞두고 상품권은커녕 통장 잔액이 바닥난 협력업체 직원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