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설]상품권 미끼로 파업 참여하라는 현대중 노조

입력 | 2017-01-18 00:00:00


 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총파업 뒤 집회 참가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경품으로 나눠줬다. 전체 조합원 1만5000여 명 중 참가자들이 10%에도 못 미치자 ‘파업 보너스’를 준 셈이다.

 지난해 5월부터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중 파업 45회, 총파업 16회를 주도해온 현대중 노조는 파업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임·단협이 끝나면 참가자들에게 상품권을 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에 대해서는 파업하겠다고 위협하고, 조합원들에게는 ‘파업 대가’를 주는 것은 귀족노조가 아니면 휘두를 수 없는 무기다.

 현대중 노조는 호봉 승급분과는 별도로 매달 임금 9만6712원 인상뿐 아니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연 100명 이상 해외연수 등 ‘배부른 요구’를 하고 있다. 회사가 6개 사업부문별로 분사하기로 한 구조조정 결정에도 반대한다.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해 설 이후에는 상위 산별노조의 힘을 빌릴 작정이다.

 작년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돌아왔고 많은 중소 조선사는 아예 돌아오지 못했다. 현대중은 철저한 자구 노력으로 3조5100억 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작년 말 절반 정도만 달성했을 뿐이다. 회사의 안간힘에 동참해도 모자랄 판에 노조는 ‘무(無)노동 유(有)상품권’을 내걸고 파업 참가를 유인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2015년에도 파업 참가자 4000여 명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약 2억 원어치의 조합비를 쓴 전력이 있다. 노조 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식사비 조로 지급하는 것이고 지역사회를 돕는 차원”이라고 합리화하지만 ‘돈으로 파업을 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설을 앞두고 상품권은커녕 통장 잔액이 바닥난 협력업체 직원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한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