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D-2]보건장관 내정자 ‘이해상충’논란 CNN “도덕성 아킬레스건 노출”
크롤리는 16일 성명을 내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새로 출범할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내 활동 무대인) 뉴욕에 남아 다른 기회를 찾기로 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팀에 합류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 자체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트럼프 당선인과 ‘새로운 미국 건설’이란 그의 어젠다를 열정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롤리의 전격적인 낙마는 2012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도대체 무슨 일이(What The Bleep Just Happened)’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앞서 CNN은 그의 저서에서 50건 이상 표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 책에서 케인스 경제학에 대한 대목을 쓰면서 금융 전문매체인 ‘인베스토피디아’의 연관 기사를 베꼈고, 노조의 조직화에 관한 한 부분은 진보 싱크탱크인 미제스연구소의 2004년 기사를 고스란히 옮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0년에 컬럼비아대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도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63)도 지난해 3월 글로벌 제약회사 ‘지머 바이오멧’ 지분을 사들인 뒤 이 회사에 유리한 법안을 발의해 윤리 문제가 불거졌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