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주춤 “영향 불가피” “제한적” 전망 엇갈려… 롯데-SK 등까지 겨눌 땐 파장 클듯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2% 오른 18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온 13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하다 이날 하락세가 멈췄다. 하지만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등이 남아 있어 뒷심이 부족했다.
기업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엇갈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관련 주가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06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구속될 때나 2011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 다툼이 길어질 때처럼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 회장과 김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지 한 달 동안 현대차 주가는 17%, 한화는 22.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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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롯데와 SK, 현대차 등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대기업들에까지 칼을 겨눌 경우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른 기업의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기업마다 상황이 달라 똑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