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수남 유작-유품, 제주에 ‘둥지’

입력 | 2017-01-17 03:00:00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김수남 작가(1949∼2006)의 작품과 유품이 고향인 제주에 둥지를 튼다. 김 작가 유족은 16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사진 146점, 유품 62점을 도에 기증했다. 제주도는 작품 기증을 기념해 이날부터 31일까지 청사 1층 로비에서 기증 사진을 전시한다.

 이 사진들은 한국의 무속신앙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과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샤머니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 작가가 2006년 2월 태국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늘 메고 다니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책상 등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에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7월 첫 번째로 김 작가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산업화와 근대화 흐름 속에 굿은 타파해야 할 미신(迷信)으로 치부되며 곧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되던 한국의 문화였다. 생전에 그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굿 사진을 찍었다”고 술회했다. 그에게 굿은 단순한 미신이라기보다 문화였으며 굿판은 종합예술무대였다. 그는 1985년 퇴직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전국 곳곳의 민속 현장을 앵글에 담은 데 이어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해외 민속·토속 문화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프로페셔널의 진수를 보였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