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9 로켓은 14일 오전 9시 54분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넥스트 위성 10대는 모두 안전하게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발사 후 약 9분 뒤 재사용 로켓인 1단계 추진체를 태평양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5번째다.
넥스트는 미국의 IT기업 이리듐이 개발한 차세대 통신위성 네트워크로, 상공 780㎞의 지구 저궤도에 소형 인공위성 72대를 띄워 해상과 상공에서도 음성, 데이터 등 정보 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장거리 통신망이다. 수십 개의 위성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룸으로써 기존 위성으로는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도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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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NASA,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과 공동으로 폭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냉각 연료인 액체 헬륨을 저장하는 탱크 중 하나가 고장 나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힌 바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발사대를 포함해 페이스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무료로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5년 간 9500만 달러(약 1116억7250만 원)로 임대한 고가의 통신 위성 등이 파손되는 곤욕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올해 있을 총 27차례의 로켓 발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오는 2019년에는 주 1회씩 연간 52차례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