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요법 보급활동 강혁씨 주장
강 씨는 12일 기자와 만나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2, 3일에 한 번꼴로 자신의 집을 찾아와 벌침 시술을 받았으며, 당시 이춘상 보좌관(2012년 사망)이 배석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당시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차가운 공기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안면마비 증상 때문에 한여름에도 자동차의 에어컨을 틀지 못할 정도였다. 또 대통령의 피부 색깔은 일반인과는 달리 노란색에 가까울 정도로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박 대통령은 벌침 치료와 잘 맞는 체질이어서 효과를 크게 보았으나 한의학계에서 벌침 치료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면서 2004년부터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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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박 대통령의 삼차신경 통증과 마비 증상은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 재발하는 특징이 있고, 특히 극심한 통증은 현대의학으로도 다스리기가 어려워 대체의학 치료법을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은 1979년 새마음종합한방병원을 설립해 노인 무료 치료 같은 봉사 활동을 해오면서 자연의학과 한방 치료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강 씨는 주장했다.
강 씨는 최순실이 끼어들면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끝났다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던 최순실이 어느 날 “로열젤리를 하루에 몇 번,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고 무례한 언사로 물어왔다는 것. 나중에 이춘상 보좌관이 전화를 걸어와 “기분이 좀 상하셨겠다. 대표님 속옷을 챙기고 수발을 드는 사람인데 원래 말투가 그러니까 이해하라”며 대신 사과했다고 한다. 이 보좌관이 대선 기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로는 박 대통령과의 연락이 끊어졌다고 강 씨는 말했다.
안영배 전문기자 oj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