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와 함께 각종 동계스포츠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이 지난해 말 감독직을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학교 후배인 장시호와의 인연이 국내 빙상 영웅의 씁쓸한 퇴장을 초래한 셈입니다.
[리포트]
이규혁은 장시호 씨가 세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이규혁]
"3월에 장시호가 찾아와서 저한테 빙상 부분에서 재능기부 차원으로 맡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영재센터는 삼성에 16억 원 지원 강요 등 각종 이권 개입 논란에 휘말렸고 빙상영웅 이규혁의 이미지도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이규혁은 지난해 말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던 스포츠토토 빙상단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
"이번에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서 팀에 피해를 입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임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스포츠토토는 팀 이미지와 사기 등을 이유로 국정조사 4차 청문회 직전 사표 제출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혁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집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인숙 씨는 "규혁이는 당분간 아무 것도 안하고 쉴 것"이라며 "상황이 진전되면 실추된 명예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빙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며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오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