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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특별기획전’ 개막식

입력 | 2017-01-10 19:50:00


"보릿고개조차 해결 못하던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전쟁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특별기획전' 개막식.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인사말에서 이같이 발언하자 조용했던 객석에서 "옳소"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찾아 파독 광부, 간호사와 함께 눈물 흘린 대목을 이야기할 때에는 더 큰 박수가 터졌다.

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암초에 걸려 휘청거리는 가운데 이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주최한 특별전 '잘 살아보세!' 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포함해 박사모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최근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계획대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고, 불굴의 의지와 리더십으로 모든 상황을 돌파했다"며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재단 측은 특별전 외에도 기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일에는 격월간 잡지인 '박정희 정신'을 창간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청년, 박정희를 말하다'라는 월례포럼을 시작했다. 특별전시가 끝난 뒤 7월부터는 박 전 대통령 생애를 재조명하고 업적을 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재단이 서울 마포구에 운영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은 민간성금 300억 원을 들여 지었으나 최순실 씨(61)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추진계획이 보류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최근 60억 원이 드는 '박정희 기념공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도 관련 사업 7개를 추진하기 위해 50억25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상당 규모가 삭감됐다.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이날 자녀들과 전쟁기념관을 찾은 주부 안모 씨(46)는 "국민여론이 이렇게 안 좋은데 기념사업을 크게 벌이는 것은 여론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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