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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내 음악의 모티브… 외계인 만나면 기타레슨 부탁”

입력 | 2017-01-10 03:00:00

‘기타 히어로들의 히어로이자 SF광’ 새트리아니 2월 첫 내한공연




미국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 기타에 손수 외계인을 그려 넣었다. 그래미어워드 후보에 15회 오르고 10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 그는 유려한 선율과 초절 기교로 전기기타 연주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에이치아이이엔티 제공

《왜미(Whammy) 페달, 핀치 하모닉스와 레가토 주법을 활용한 초인적인 연주 기술, 공상과학영화의 영향, 민머리에 선글라스를 고집하는 독특한 외모…. 미국 연주자 조 새트리아니(61)는 세계에서 가장 외계인 같은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다음 달 첫 내한공연을 여는 새트리아니를 e메일로 만났다.》
 

 미국 뉴욕에서 연말 연휴를 맞아 칵테일 한잔하며 답장을 썼다는 그는 탈모와 앨범 제작비 얘기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는 SF광이다.

 “외계인 역할로 영화 출연도 해보고 싶다”면서 그는 “신이 열한 번째 손가락을 허락한다면 왼손 약손가락과 새끼 사이에 줬으면 한다. 훗날 외계인을 만나면 나의 곡 ‘Always with Me, Always with You’를 들려주며 기타 레슨을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공상과학은 데뷔작 ‘Not of This Earth’(1986년)부터 최근작 ‘Shockwave Supernova’(2015년)까지 그의 주요 모티프였다. “‘Not of This Earth’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본 영화 제목이에요. (가난하던) 당시에 이율이 19.5%나 되는 카드 빚을 써서 제작비를 댔죠. 2집 ‘Surfing with the Alien’을 만들 때는 겨우겨우 제작비 2만9000달러(약 3500만 원)를 맞췄는데 수백만 장 팔려나가 한숨 돌렸어요.”

 ‘Ice 9’ ‘Satch Boogie’ ‘Midnight’ 등 대표곡이 담긴 ‘Surfing…’은 전기기타 음향과 연주법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념비적 명반으로 꼽힌다. “‘Shockwave…’는 록 스타로서의 저와 실제 저의 다툼을 SF 관점에서 다룬 음반입니다.”

 30세에 늦깎이로 데뷔하기 전까지 새트리아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기타 강사였다. 스티브 바이, 커크 해밋(메탈리카)도 무명 시절 그에게 기타를 배웠다. 새트리아니가 ‘기타 히어로들의 히어로’로 불리는 이유다. “바이와 해밋 둘 다 주법 연마를 위해 극도로 노력한 무서운 학생들이었어요. 그들을 제가 가르쳤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새트리아니는 기타를 200대쯤 가졌고 연습에 매일 4시간씩 투자한다고 했다. “순회공연 중에는 하루 1시간으로 줄입니다. 에너지를 아꼈다 공연에 쏟아야 하거든요.” 활화산처럼 장쾌한 공연은 그의 전매특허. 바이, 에릭 존슨, 잉베이 말름스틴 등 기타계의 호걸들과 일종의 기타 3대 천왕 세계 투어 브랜드인 ‘G3’를 창설한 것도 새트리아니다.

 그는 헤어스타일의 비밀도 털어놨다. “가족력 탓에 20대 후반부터 머리숱이 줄었어요. 1996년 어느 날, AC/DC의 포르투갈 공연에 초대 손님으로 나가기로 했는데 실수로 머리를 너무 짧게 친 거예요. 사람들이 깔끔하다고 좋아해서 이 머리를 고수하게 됐죠.”

 그의 새해 계획은 신작 녹음, 그리고 화가 데뷔다. 영감의 원천은 역시 SF. “꼬마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그래픽 아트를 전공한 아내가 도와줘서 실력이 더 늘었어요. 누나 둘도 화가예요. 작년엔 아이바네즈(유명 기타 브랜드)의 JSART(Joe Satriani Art의 약자) 기타 시리즈에 제 캐릭터를 그려 넣었죠. 새해엔 제 예술을 확장시키고 싶어요. 큰 캔버스 위로 말이죠.”

 “한국 팬들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록 파워와 음악 마법을 전부 가져갈 계획”이라는 그의 공연은 다음 달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11만 원. 070-7814-7330

임희윤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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