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 올라 서민들 한숨
서민들이 식당에서 즐겨 마시는 소주 가격이 외식 품목 중에서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라면 짜장면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의 가격 상승률 역시 평균 물가 인상률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품목 중 소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외식 품목 물가 조사 항목에 소주를 추가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인 460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1.0%)보다 11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서울 일부 식당에서는 소주 1병에 5000원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광고 로드중
주류업체들은 2015년 말부터 잇달아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선 계산하기 번거로운 100원 단위가 아니라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 출고가 인상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한 끼 식사용으로 인기 높은 김밥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4.7% 올랐다. 식당에서 사 먹는 라면과 짜장면, 짬뽕도 각각 3.5%, 2.8%,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선회와 갈비탕 등도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이 오른 데다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