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사진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 있는 버스터미널 화장실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사진은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동에 있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 모습을 담고 있는데, 빈 휴지함과 함께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문의: 구미시청 교통행정과’라는 문구도 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구미시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의 예산이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편중된다는 것. 구미시는 해마다 박 전 대통령의 ‘탄신일’과 ‘추모제’를 개최했으며,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 ‘박 전 대통령 테마밥상 발굴·보급 사업’등의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구미종합터미널(주)’는 개인사업체이다. 따라서 시의 지원이 필수적이진 않지만, 이 일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Fres****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지낼 돈은 있는데 시민들 화장지 살 돈은 없는 지경까지 올 줄이야”고 말했으며, cafe****는 “학교급식비 세금으로 내는 것도 포퓰리즘이라며, 부자는 공짜 밥 안 된다 이랬는데. 화장실 휴지도 부자인지 따져야하나?”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북한도 공공장소엔 휴지 있을 거다”(monj****),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소재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양질의 화장지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Andr****), “똥 마려운 것도 새마을 정신으로 참아”(NOWH****)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한편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 째 되는 올해에 2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뮤지컬’을 제작하려 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