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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원순 “특정인 위해 존재하는 정당 아냐” 文겨냥

입력 | 2017-01-06 16:31:00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더불어민주당의 ‘개헌저지 문건’ 파동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특정인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근의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촛불을 든 국민들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려고 광장을 찾은 것이 아니다. 나라를 다시 세우는 마음을 모으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의 사당화와 패권주의를 이야기 하실 때마다 ‘저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신년에 들려오는 ‘개헌저지문건’은 공당의 공식기구에서 벌어진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경선도 시작하기 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작성되었다는 것과 개헌 논의를 특정인에게 유리하느냐 만을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국회의장 비서가 보낸 문자도 아주 부적절해 보인다”며 “절차가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채널A는 “최근 문재인 전 대표를 치켜세우고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는 내용의 이른바 ‘친문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로 지목됐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또 박원순 시장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이냐, 어떻게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유리하냐만 따진다면 국민들 보기 참 민망하고 볼썽사나운 일”이라면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을 사유화한 사건이다.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공당이고 모든 당원의 정당이다. 특정인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의 사당화, 패권주의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고, 이렇게 해서 과연 정권을 바꾸고 시대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불만의 싹도 커졌다”면서 “촛불의 분노와 갈망을 우리가 제대로 해결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분노는 바로 우리를 향할지 모른다. 반성과 성찰,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다른 정당에도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문제를 놓고 자당의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접근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 당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적었다.

▼이하 박원순 서울시장 소셜미디어 글 전문▼

걱정입니다.

최근의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촛불을 든 국민들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려고 광장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나라를 다시 세우는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대신 맡겨둔 권력을 사유화하고, 주인을 무시하는 대통령을 해고한 것입니다.

그동안 제게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의 사당화와 패권주의를 이야기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신년에 들려오는 ‘개헌저지문건’은 공당의 공식기구에서 벌어진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경선도 시작하기 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작성되었다는 것과 개헌 논의를 특정인에게 유리하느냐만을 따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국회의장 비서가 보낸 문자도 아주 부적절해 보입니다. 조직과 활동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이렇게 저렇게 들려옵니다. 절차가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도 공정하지 못합니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이냐, 어떻게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유리하냐만 따진다면 국민들 보기 참 민망하고 볼썽사나운 일입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고 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을 사유화한 사건입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공당이고 모든 당원의 정당입니다. 특정인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사당화, 패권주의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정권을 바꾸고 시대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불만의 싹도 커졌습니다.

촛불의 분노와 갈망을 우리가 제대로 해결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분노는 바로 우리를 향할지 모릅니다. 반성과 성찰, 시정을 요구합니다.

끝으로 다른 정당에도 정중히 요청합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문제를 놓고 자당의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접근은 정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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