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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가 예정된 송별 기자회견 돌연 취소한 이유는?

입력 | 2017-01-05 22:36:00

5일 예정됐던 송별 기자회견, 1시간 전 긴급 연기
소식통 "미국에서 '추가 지시까지 대기하라' 연락"
20일 트럼프 취임 맞춘 출국 계획에 변경 가능성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예정됐던 송별 기자회견을 긴급 취소했다. 당초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사관은 10시 30분경 출입기자단에게 "긴급한(urgent) 일이 발생했다"며 "회견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대사관은 연기라고 말했지만 차기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취소에 가까웠다.

대니얼 턴불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기자단과의 통화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외교나 정부 일에서 종종 발생하는 것처럼 대사의 관심을 요하는 사안이 발생해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대사관이 미국에서 긴급한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추가로 연락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을 떠날 계획이던 리퍼트 대사의 일정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2008년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함께했고 너무 대통령과 가깝다는 주변의 견제를 받지 않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지낼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사이다. 2015년 3월 리퍼트 대사가 흉기 피습을 당했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위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퍼트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는 20일에 맞춰 한국을 떠날 계획이었다. 외교 소식통은 "리퍼트 대사를 포함해 정치적으로 임명된 특임공관장(political appointee)들은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를 비워주는 게 미국의 관행"이라며 "대사가 떠나도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미 국무부에서 대사관 차석(DCM·Deputy Chief of Mission)을 비중 있게 운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당분간 리퍼트 대사가 현직에 있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주말경부터 시작될 리퍼트 대사의 송별행사가 예정대로 열리는지 여부는 그의 거취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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