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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소희·설현 ‘스크린 3파전’

입력 | 2017-01-05 06:57:00

‘스크린 격돌!’ 윤아·안소희·설현(왼쪽 사진부터)이 연기 대결을 벌인다. 걸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 우뚝 설 이들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동아닷컴DB


윤아, 18일 개봉 ‘공조’로 영화 첫 데뷔
소희, ‘싱글라이더’로 배우입지 굳히기
설현, ‘살인자의 기억법’서 스릴러 도전

윤아와 설현 그리고 안소희가 스크린에서 실력을 겨룬다.

걸그룹 멤버로 출발해 연기자로 활동해온 이들이 새해 극장가 평가를 앞두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 걸그룹으로 쌓은 이미지를 털어낼 만한 색다른 캐릭터로 활동의 다변화까지 시도한다.

윤아가 18일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2월 안소희는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제작 퍼펙트스톰필름)를 공개한다. 설현 역시 촬영을 마친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제작 그린피쉬) 개봉 준비에 한창이다.

아이돌 가수의 스크린 진출은 계속돼왔고 꾸준히 성과도 내왔지만 걸그룹에서 출발한 스타들이 같은 시기 한꺼번에 영화를 내놓기는 이례적이다. 더욱이 앞서 스크린에서 성과를 거둔 아이돌 스타는 대부분 남성그룹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이 일굴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아는 그룹 소녀시대 활동에 전력을 다하면서도 틈틈이 드라마에 출연한 실력을 영화로 넓힌다. 현빈, 유해진과 함께 한 ‘공조’가 그 시작이다. 신인의 입장이지만 연중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명절에 자신의 영화를 내놓는 행운까지 잡았다.

‘공조’는 남북한 형사가 힘을 합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윤아는 남한 형사 유해진의 처제이자, 북한 형사인 현빈을 짝사랑하는 인물. 긴장감이 팽팽한 범죄액션 영화에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몫도 맡았다. 윤아는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아 처음인데도 어렵지 않게 촬영했다”며 “유해진, 현빈은 물론 언니 역의 장영남 선배와도 호흡이 잘 맞아 영화의 첫 단추를 아주 잘 꿴 기분”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아와 같은 해 데뷔해 올해 10년째를 맞은 안소희는 그룹 원더걸스를 탈퇴하고 연기에 주력해오고 있다. 개봉을 앞둔 ‘싱글라이더’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호주가 배경인 영화에서 그는 이병헌, 공효진과 함께 비밀에 둘러싸인 사건을 파헤친다.

윤아와 안소희가 쟁쟁한 스타 배우들과 만나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택한 사실도 눈에 띈다. 비록 각각의 영화에서 출연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렇게 경험을 쌓아 향후 활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설현도 마찬가지다. 가요계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뜨거운 시선을 받아온 설현은 여러 러브콜 끝에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택했다.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스크린에서는 개성이 확실하다. 데뷔작으로 택한 시대극 ‘강남 1970’에 이어 스릴러 장르로 나선 사실 역시 눈길을 끈다.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마가 자신의 딸을 지키려고 벌이는 이야기다. 설경구, 김남길과 함께 출연한 설현은 연쇄살인마의 딸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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