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신문 방송의 말과 글을 유심히 보면 빈번하게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니 선호를 넘어 남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꿈의 땅(꿈동산)’이라 하면 될 것을 ‘드림 랜드’로, ‘치유’를 ‘힐링’으로, ‘청사진(미래상)’을 ‘로드맵’으로, ‘아내’를 ‘와이프’로, ‘중앙’을 ‘센터’로, ‘완전 국민경선제’를 ‘오픈 프라이머리’로, ‘정보’를 ‘팁’으로, ‘사진 찍는 곳’을 ‘포토 존’으로 쓰고 있다.
우리말로 해도 뜻이 통하는데 왜 굳이 외국어를 즐겨 사용하는가. 분명코 우리말을 몰라서는 아닐 텐데 외국어를 쓰는 게 습관이 되었거나, 아니면 유식해 보이려고 허세를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말을 할 때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국어를 쓰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문과 방송이 우리말 쓰기에 본을 보여야 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지금부터라도 우리말 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주었으면 한다.
배연일 경안신학대학원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