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길 작은 도서관’… 책 읽기 봉사활동 322만 원 적립, 전남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기부 광주 광산구 ‘수완동 지사협’… 회원 400명 성금 모아 이웃 지원
박찬주 전남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28일 초중학생 324명이 어르신들에게 책 읽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한 3225시간을 마일리지로 환산한 322만5000원을 전남 아동보호 전문 기관에 기부하고 있다. 곡성교육지원청 제공
김선자 길 작은 도서관장(47·여)은 농사철에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2004년 도서관 문을 열었다. 길 작은 도서관은 정이 넘치는 동네 사랑방이다. 도서관에서 한글을 배운 만학도 할머니 9명은 지난해 ‘시(詩)집살이’라는 시집을 펴냈다. 동네 아이들도 조만간 시집을 펴낼 예정이다.
길 작은 도서관은 13년째 동네 아이들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생의 작은 나침반이 되고 있다. 길 작은 도서관을 찾는 20여 명의 아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책 읽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 절반은 다문화가정에서 자라 한글이 다소 서툴다. 책 읽기를 통해 한글을 익히도록 김 관장은 아이들에게 어르신 책 읽어 주기 숙제를 냈다. 일부는 무척 부담스러워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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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작은 도서관 책 읽기 봉사활동에 중고교생도 참여했다. 김 관장은 “책 읽어 주기 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는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을, 노인들에게는 아랫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키워 줬다”라고 말했다.
곡성교육지원청은 지난해 8월부터 길 작은 도서관 책 읽기 봉사활동을 모든 초중학생들에게로 확대 시행했다. 학생들이 책 읽기 소외 계층 봉사활동 시간을 마일리지로 환산해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키로 했다. 학생 342명이 6개월 동안 3225시간 동안 책 읽기 소외 계층 봉사활동을 펼쳐 322만 원이 적립됐다.
곡성교육지원청은 최근 322만 원을 전남 아동보호 전문 기관에 기부했다. 박찬주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58)은 “책 읽기 봉사활동은 농촌 아이들에게 독서와 봉사활동은 물론 기부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며 “올해도 따뜻한 기부 운동을 이어 갈 것”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투게더광산 수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 동안 ‘따뜻한 수완 만들기 희망 나눔 캠페인’ 일환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 성금 612만 원을 모아 소외계층에 전달키로 했다. 광주 광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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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