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4당체제]반기문, 대선 독자세력화 모색
○ ‘반기문 독자 세력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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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충청권이 가장 먼저 결합하는 데 대해 반 총장 측에선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반 총장이 ‘글로벌 리더’에서 ‘충청권 지역주자’로 평가절하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 총장 측 한 인사는 “반 총장이 귀국하면 외교관 출신과 충청 출신은 뒤로 빠져야 한다”며 “이 두 가지 프레임에 갇히면 반 총장의 행보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보수 진영 재편이 아닌 ‘보수-중도 통합’ 행보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란 야권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과 ‘1차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연결고리는 개헌이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국민이 원한다면 개헌을 안 할 수 없다. (총의가 모아지면) 대통령의 임기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대표적 개헌론자이자 대통령 임기 단축까지 주장하는 김 전 대표나 손 전 대표와 공통분모를 형성한 셈이다. 보수신당 김무성 의원 진영도 ‘개헌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 또다시 등장한 ‘아이젠하워 모델’
반 총장 측에선 ‘아이젠하워 모델’을 언급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전쟁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52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줄곧 중립지대에 머물다가 선거 막판에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어 대권을 거머쥐었다. 반 총장도 중립지대에서 몸집을 키운 뒤 기존 정당의 조직이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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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 모델은 전국적으로 아이젠하워 추대를 위한 자발적인 시민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반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 조직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반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주유엔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반 총장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 조직을 교통정리하고 컨트롤할 수 있느냐다. 오히려 내부 혼선과 갈등만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검증 공세부터 통과해야
반 총장이 자기 주도로 정치권 새판 짜기에 나설 수 있느냐는 1차적으로 귀국 직후 거세질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 총장은 최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 달러(약 2억7000만 원)를 받았다고 보도한 시사저널에 ‘공식 사과와 기사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김 전 대사는 “해명할 것은 적극 해명하겠지만 음해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묻겠다”고 했다. 또 “10년간 국내에서 공백이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이 궁금해할 사항이 여러 가지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검증을 받을 용의가 있고,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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