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장외설전 파장 확산 中 관영언론 “美, 오만하게 굴어… 반격 우려할만큼 핵역량 강화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 능력을 강화하고 확대하겠다”는 자신의 트위터 발언의 의미에 대해 “핵무기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밝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3일(현지 시간) 미 MSNBC 방송 ‘모닝 조’ 프로그램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가 핵 관련 트위터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어디 한번 핵 경쟁을 해보자.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그들(러시아 등 경쟁국)을 능가하고 오래 견딜 것”이라고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러시아 등이 핵전력 강화에 뛰어든다면 트럼프 정권도 핵 경쟁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핵 관련 언급은 (비확산과는 반대로) 자신들의 핵전력 증강을 말하는 나라들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경쟁국의 핵 개발에 상응하는) 행동 없이 가만히 앉아 그런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한다면 그는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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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간 핵무기를 둘러싼 긴장 고조에 대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4일자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러시아보다 중국에 더 오만하게 구는 이유는 중국의 핵 억지력이 러시아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위협할 때 반격을 크게 우려하는 수준까지 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