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정국혼란 상황 감안… 사옥로비 트리장식도 소박해져 전구 대신 재고의류로 꾸미고 만질때마다 100원 기부하기도
코오롱그룹이 폐자재와 재고 의류를 이용해 경기 과천시 본사 로비에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 코오롱그룹 제공
탄핵 정국 속에서 맞은 우울한 성탄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성탄절을 보낸 재계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거나 기부 이벤트를 연계한 ‘이색 트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25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기 과천시 본사 로비에 폐자재와 재고 의류를 이용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전시 중이다. 별 장식, 전구, 리본이 달려 있을 자리를 재활용품들이 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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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호텔 카푸치노에도 재활용 트리가 전시됐다. 투숙객들이 쓰고 버린 슬리퍼 중 상태가 좋은 것을 모아 주재료로 쓴 트리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의 화장품 공병으로 만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보였다. 소비자로부터 수거한 1500여 개의 공병은 조명 장치와 결합돼 그럴듯한 트리로 재탄생했다.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인 ‘퍼네이션(Funation)’을 시도한 곳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만든 약 7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서울 남산 N서울타워 광장에 설치했다. 트리 앞에 설치된 터치패드에 손을 갖다 대면 음악과 함께 조명이 바뀌고 100원씩 기금이 조성된다. 이 돈은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통해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국가 소녀들에게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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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