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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AI 극복, 국민적 관심과 실천이 필요

입력 | 2016-12-26 03:00:00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가뭄과 지진, 태풍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찾아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우리 농업인들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천안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됐다. 40여 일 만에 25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도살 처분되는 등 역대 최대의 피해를 내고 있다. 사회적 손실액만도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 농협은 국가적 재난인 AI 방역을 위해 투입 가능한 예산과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농약 살포에 사용되는 무인헬기와 광역살포기 등을 투입한 1만2000여 차례의 방역 지원이 대표적이다. 또 농장별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AI 확산 방지와 피해 농업인 지원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일선 농축협에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AI 전파 매개체인 쥐를 차단하고자 전국적인 구서(驅鼠·쥐잡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사료가격도 금년에만 6%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대대적으로 가금류 할인판매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전 농협 사무소는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했다. 농협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나눔 행사에 토종닭을 지원하는 등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소비촉진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인들과 농업 관계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를 막기에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5000만 국민이 내일처럼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만 전국적인 AI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AI로 인한 위기 극복에 참여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는 것이다. AI에 감염된 가금류는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하면 죽는다.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기만 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나는 소비자들께서 안심하고 닭과 오리고기 소비 촉진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아울러 AI 발생 지역과 철새도래지 등에 대한 방문은 자제하고 방문 시에는 불편하더라도 관계당국의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린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 왔던 가축을 도살처분할 수밖에 없는 농업인의 참담한 심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AI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다시금 닭이나 오리를 키우기까지는 길게는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번 AI가 우리 농업에 끼친 피해는 이렇듯 크다.

 마지막으로 AI 발생 이후 지금까지의 노력 못지않게 AI의 기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대처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미래를 대비해 근본적이고 상시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일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범국가 차원의 방역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AI의 예비관찰에서 발생 종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한 방역 매뉴얼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 밀집 사육에 대한 정책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 축산정책 강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을 해야 근본적인 AI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300만 농업인과 5000만 국민의 안전과 행복, AI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 임직원들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져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피해 농업인과 방역 관계자들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