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국가무역위 신설 트럼프측 “일자리 되찾아올 것” 나바로-로스, 무역정책 투톱으로 무역역조-환율 등 對中압박 거셀듯… 나바로, 한미FTA에도 비판적 ‘기업사냥꾼’ 아이컨, 특별고문 맡아 선대본부장 콘웨이는 ‘대통령 고문’
▼ 트럼프, 무역부터 ‘美우선주의’ 강공 예고 ▼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NTC 신설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모든 미국인이 제대로 된 보수를 받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게 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결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바로 지명자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경제성장을 촉진해 해외로의 ‘일자리 엑소더스’를 막을 무역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윌버 로스가 담당할 상무부와 NTC라는 쌍두마차가 이끌게 된다. 제이슨 밀러 인수위 대변인은 “NTC를 바탕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지휘하에 상무부가 무역 정책의 많은 부분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백악관의 NSC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국무부가 집행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나바로 지명자는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캠프에서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공약을 입안한 핵심 경제 참모다. 강경한 대중(對中) 통상 정책을 주장해 온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NTC를 중심으로 무역 역조와 환율 조작 등을 놓고 중국과의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 지명자는 중국의 경제 영향력 강화가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곧 닥칠 중국과의 전쟁’ 등의 책을 쓴 바 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2일 ‘매파 학자의 백악관 진입으로 중미 양국이 함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 사회에서 그는 ‘반(反)중국 학자’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을 규제개혁특별고문으로 위촉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아이컨은 처음부터 나와 함께했고, 세계 최고의 경영자다. 미국이 당면한 규제를 없애는 데 그의 도움이 매우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글로벌 무역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초강경파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켈리앤 콘웨이는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돼 백악관 내에서 최고위 여성 인사가 된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콘웨이가 백악관 대변인을 맡아주기를 희망했지만 콘웨이는 거절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