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엘리엇보다 지분 많은 주요주주
네덜란드 연기금(APG)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한국의 정경유착 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결책을 묻는 주주질의서를 삼성전자에 보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세계 5위권 공적 연금인 APG는 삼성전자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최근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0.62%)보다 지분이 많다.
재계에서는 이번 서한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은 ‘뇌물 등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는 유엔의 ‘책임투자원칙’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정경유착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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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미 청문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고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기로 약속하며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래전략실 내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팀을 폐지하는 등 추가적 조치를 통해 주주들에게 정경유착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