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취항 68년만에 새 기록… 연말까지 1억379만명 이를듯 5000만명 돌파 9년새 倍로 성장
한국의 연간 항공여객이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했다. 1948년 첫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68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연간 항공여객 1억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항공여객 1억 명은 190석 규모의 B737 항공기가 100% 탑승률로 매일 1442회(연간 53만 회) 운항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국내의 연간 항공여객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1987년 1000만 명, 2007년 5000만 명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9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국제선 이용객은 18.8%, 국내선은 10.2% 늘었다. 연말까지 항공여객은 모두 1억379만 명(국제선 7296만 명, 국내선 308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가입국 중 전체 항공수송 실적(여객+화물) 8위, 여객 16위, 화물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마냥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남은 과제가 많다. 국내 LCC 항공기는 100대를 돌파했지만 자체 격납고와 정비업체가 없어 정비를 몽골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공여객을 수용하지 못해 생기는 운항 지연 등 이용객 불편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국적사와 외항사 간의 전략적 제휴, 공동 운항을 위한 운수협정 체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 등을 통해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충족시킬 공항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금의 항공운송산업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항공여객 1억 명이라는 값진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