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모비스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첫 한팀서 정규리그 400승 현역 감독중 200승이상은 유감독뿐… “남은 계약기간 500승 채우고 싶어”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53·사진)이 출범 20주년을 맞은 프로농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7일 kt를 꺾으면서 모비스에서만 정규리그 400승(268패·승률 0.599)을 채운 것. 유 감독 외에는 한 팀에서 300승을 달성한 감독도 없다. KCC에서 252승(279패)을 기록한 허재 대표팀 감독과, 역시 KCC(현대 시절 포함)에서 247승(170패)을 올린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가 뒤를 잇고 있지만 둘 모두 프로농구를 떠나 있다. 현역 프로농구 감독 중에서는 한 팀에서 200승에도 도달한 감독이 없어 단일 팀 400승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기록이다.
한국 프로농구 사령탑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 유 감독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역대 최연소(35세) 사령탑으로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2005시즌 모비스를 맡아 단일 팀 최장수 감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019∼2020시즌까지 재계약을 한 유 감독은 이변이 없다면 모비스에서만 16시즌을 채운다. 다른 종목을 통틀어도 그보다 오랫동안 한 팀에 몸담은 지도자는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현 단장·1995∼2015년)과 프로야구 김응용 감독(1983∼2000년·해태)뿐이다. 이미 감독 통산 최다승(현재 550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유 감독은 감독 최다인 5차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유일한 3연속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통산 최다승도 2위 전창진 전 kt 감독(426승)과의 격차가 100승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에 유 감독이 은퇴한 뒤에도 한동안은 깨질 수 없는 기록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