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박 3척 표류하다 발견돼… 10여명 굶어죽고 7, 8명만 구조 “14, 15명 탄 배에 나만 살았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은 11, 12일 동해상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북한 선박 3척을 구조했다. 2척은 고기잡이 목선(木船)이고 나머지 1척은 예인선에 딸린 보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모두 엔진이 고장 났거나 동력장치가 없는 배였다고 한다.
3척의 배에 타고 있던 선원 7, 8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최소 10여 명이 이미 아사(餓死)한 것으로 보인다. 생존 선원들은 길게는 두 달 이상 표류하면서 물과 이렇다 할 식량 없이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는 이들을 합동신문하면서 표류하게 된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귀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일부 선원은 북한 송환을 강력히 요구해 조만간 판문점을 통해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을 요구한 한 선원은 “(내가 탄) 배에 14, 15명이 타고 있었는데 표류 과정에서 다 굶어 죽었다. 갑판 위에 방치됐던 시신들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모두 바다에 빠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