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54기 도전 4국 3보(30∼37)
아니나 다를까. 흑 ●의 노골적 끊음에 대해 최철한 9단은 백 30부터 시작하는 우회로를 찾아냈다. 그러자 백에게 날린 강펀치였던 흑 ●는 상대의 얼굴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가른 셈이 되고 말았다.
백 34까지 선수로 벽을 만든 뒤 백 36을 두자 흑 ●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백 30∼34는 이창호 9단 수준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진행이다. 검토실에선 “이 9단이 이걸 못 봤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흑 ● 같은 실착을 보면 확실히 이 9단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광고 로드중
그런데 흑 37이 또 한 번 검토실 관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상은 참고 2도 정도의 수순이었다. 이 9단은 백 8까지 우변이 깨지는 게 싫었던 것 같은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