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해제 이란서 첫 물량 따내… “전세계 주목 시장 선점 큰 의미”
9일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이리슬사 수주 계약식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왼쪽)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데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에서 이란 국영 선사인 이리슬(IRISL)과 1만45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만9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 등 총 10척을 건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이 맡아 건조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총 7억 달러(약 8200억 원)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올해 1월 경제 제재 빗장이 풀린 뒤 이란이 처음으로 발주한 물량이다. 조선업계는 원유,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란에서 향후 선박 발주가 늘어나 수주 가뭄 속 ‘단비’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 세계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리슬의 요청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란 조선소에 기술협력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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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