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노조등록 마친 천희완 위원장 “징계 부담 줄 연가투쟁 등 폐지… 전교조보다 학교 현장에 더 밀착 내년말까지 조합원 1000명 확보”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의 천희완 위원장(59·사진)은 9일 서울 대영고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조 활동의 ‘합법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전교조가 법외노조 판결을 받으면서 개혁적인 교사들이 선택할 노조가 사라졌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전날 창립총회를 연 서울교사노조는 9일 고용노동부에 등록을 마쳤다.
천 위원장은 “한국의 모든 학교를 ‘다보일 학교(학생이 다니고 싶고, 학부모가 보내고 싶고, 교사가 일하고 싶은 학교)’로 만들고 싶다”며 “입시 전쟁, 교육비 고통, 취업 절망을 없애는 ‘3무 교육’으로 교육복지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핀란드처럼 학생들을 일대일로 지도하는 체제를 만들어 진로 교육을 돕고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시도별로 유치원교사노조, 초등교사노조, 중고등교사노조 등을 통해 지역별 학교급별로 가야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국어교사노조, 사회교사노조 등 교과별 노조 건설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국정 역사 교과서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폐기돼야 한다”면서도 “연가투쟁 같은 비합법적 방식 대신 잘못됐다는 성명을 내고 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사노조의 조합원 80여 명 중 절반은 전교조 가입 전력이 있고, 현재 집행부는 대부분 전교조 간부로 활동했다. 내년 말까지 1000명, 3년 안에 5000명, 5년 안에 1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전교조 조사통계국장과 참교육실장 등을 역임한 천 위원장은 서울교사노조를 ‘중도 진보’ 성향이라며 “전교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과도 교육 사안을 적극 논의하고 싶고 언론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