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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80여차례 내기골프로 5, 6억 챙겨”

입력 | 2016-12-09 03:00:00

6월 靑 나온뒤 지인들과 게임… 檢, 진술확보… 뒷돈 여부 조사





 이영복 엘시티 회장(66·구속 기소)의 비리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7·구속)이 내기 골프로 수억 원을 챙겼다는 단서를 검찰이 확보했다.

 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현 전 수석의 지인 A 씨로부터 “현 전 수석이 6월 청와대에서 나온 뒤 지인들과 수도권에서 80여 차례 내기 골프를 쳐 최소 5억∼6억 원을 벌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A 씨는 “1만 원권 지폐를 ‘100만 원짜리 칩’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억대 내기 골프를 즐겼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또 “나도 현 전 수석과 함께 30차례 정도 내기 골프를 했고 현 전 수석이 워낙 골프를 잘 치니까 (다른 참가자들은) 다 져주는 걸로 생각했다”고 검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내기 골프 형식으로 현 전 수석에게 뒷돈을 준 것이 아닌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현 전 수석이 2014년 중반부터 지난해 초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 회장으로부터 총 50억 원을 받아 그중 45억 원을 올해 7월 지인 설모 씨(57)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했다.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설 씨는 “급전이 필요한 지인을 위해 현 전 수석에게서 돈을 빌렸고 곧 갚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설 씨가 받은 수표는 2014년 청안건설에서 발행한 10억 원 수표 4장과 1억 원 수표 5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설 씨가 현 전 수석, 이 회장과 평소 알고 지내는 관계라는 단서를 잡고 두 사람의 자금 거래에 돈세탁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부산=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고정현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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