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성 작가는 1996년 탈북했으며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와 호위총국(경호부대) 요원과 북한 조선중앙TV 기자로 근무한 엘리트 출신이다.
그는 7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왜 이렇게 됐는가”, “(김일성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겠고 했는데 완전히 노예 봉건사회가 됐다”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성택이 바랐던 세상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서 적어도 중국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이었다”고 말한 뒤 “이 사람이 생각했던 건 ‘중국은 저렇게 발전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같은 북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장성택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번영한 국가가 돼 있을 것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하루 이틀 사이에 중국 같이 되진 못하겠지만 중국을 따라 해서, 또는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같은 걸 추진해서 오늘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졌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민, 당 간부들이 이 책을 읽고 칭찬과 공감을 해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 “제가 죽은 다음이라도, 통일된 이후에 이걸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아 그랬었구나’ 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나를 좀 칭찬한다고 할까,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우리 북한에도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지난 8월 출간된 ‘비운의 남자 장성택’은 2013년 12월 북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에 의해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실화소설이다.
장해성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북한의 당 역사를 사실 그대로 재구성해서 쓴 것”이라며 “허구는 20%이고 나머지 80%는 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