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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소 노동자 “그간 현대판 노예였다…5년 동안 옷 두 벌로 버텨”

입력 | 2016-12-08 09:45:00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김영숙 위원장은 8일 "그동안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순종 안 하면 밉보이고, 말 한마디도 못 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지나 바로 '아 이게 현대판 노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애사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내가 2006년도에 입사했는데, 그때도 물품을 제대로 안 줬다. 대걸레 담는 통도 우리가 직접 사다 썼다. 세상에 청소도구를 안 사주고 일시키는 데가 있나"라며 비판했다.

그동안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아닌 용역회사 직원으로 간접고용 시스템을 통해 관리됐다. 김 위원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에 걸쳐서 한 용역회사가 일했는데, 피복비 같은 경우 5년 동안 하복, 동복 상의만 2벌씩 해 줘서 5년 동안 입었다. 누어져도 할 말 못하고. 알아서 꿰매거나 사서 입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일 국회는 2017년도 예산안 중 국회 청소용역을 위한 예산을 직접고용 예산으로 수정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내년부터 청소 노동자들은 직접고용할 수 있게 됐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

청소 노동자 직접고용 건은 지난 2011년 박희태 국회의장이 약속했지만, 논의 단계에서만 그쳤다. 2013년에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청소 노동자들이)무기계약직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돼서 툭하면 파업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다들 가정주부들이고 굉장히 순수한 분들이다. 순수하게 일하시는 분들한테 그렇게까지 하시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 그때 참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는 2017년 1월 1일부터 정규직이 되는 청소 노동자들의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 전에는 당당하지 못 했다. 의기소침하고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자긍심도 생기고 애사심도 생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규직이 되면, 조금 일을 덜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는 "그건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마음이다. 보장이 됐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행동한다, 이런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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