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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 김형준 검사 방서 초밥먹고 TV봐”

입력 | 2016-11-29 03:00:00

‘스폰서 검사’ 동창 2차공판서 주장… “도움되리란 생각에 뭐든 해줘”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28일 김형준 전 부장검사(46·구속 기소)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부장검사의 고교 동창 김모 씨(46)는 뇌물을 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고교 동창인 두 사람은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의 심리로 이날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김 씨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난 17년 동안 형준이가 밤 11시고, 12시고 와서 (술값 등을) 계산해 달라고 하면 해줬다”며 “나이 어린 여자 용돈까지 챙겨준 이유가 뭐였겠느냐. 언젠가는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해 할 수 있는 한 다 해줬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또 김 전 부장검사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자신을 불러 특혜를 줬다는 증언도 했다. 김 씨는 “형준이가 보고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면 저는 방에 남아 아이패드를 하거나 가족, 친구에게 전화했다”며 “식사도 수형자들은 먹을 수 없는 초밥이나 난자완스를 먹고 TV를 보며 자유롭게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장검사 측이 정당한 범죄정보 수집을 위해서였다고 반박했지만 김 씨는 “아홉 번이나 불러서 범죄정보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저 같은 전과자도 이해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김 씨는 김 전 부장검사에게 향응을 제공한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와 함께 간 술집 이름과 사장 이름도 거명했다. 피고인석의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씨의 증언을 지켜보며 메모를 하거나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반면 김 전 부장검사는 1회 공판에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잘못을 반성한다”면서도 ‘허구의 사실’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