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형 미디어 파사드, 사진 찍으려는 시민들 발길 이어져 서문시장에 게스트하우스 등 건립… 체류형 관광시설 늘려 관광객 유치
28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찾은 시민들이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직장인 이민정 씨(28·여)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눈길을 주게 된다. 최근 가동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를 보는 재미다. 가을꽃으로 만든 이곳 공원은 불빛으로 반짝인다. 인근에 설치된 대형 조명 시계와 가로등 10여 개도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구역과 연결되는 계단 입구에는 얇은 수막을 만들어 영상을 보여주는 워터스크린이 있다.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 뒤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3월 시작한 개보수 공사를 이달 마무리한다. 정문 앞 공간은 도심 속 야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장 총면적은 5만여 m²로 50% 늘었고 입점 브랜드도 500여 개에서 700여 개로 증가했다. 주변 야간 환경을 개선해 대구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장은 “백화점이 쇼핑과 함께 대구의 관광자원 역할을 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중구의 ‘대구 야행(夜行) 근대로(路)의 밤’ 행사가 문화재청 공모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이 행사는 도심 문화유산의 접근성을 높이고 골목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대구 관광의 상징이 된 근대골목투어의 밤거리를 활용한다. 낮에 보는 문화재를 밤에 개방해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8월 26, 27일 열린 이틀간의 행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밤길 걷기 투어에 전국에서 26개 팀이 찾는 등 5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골목의 음식점 70여 곳이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주민들이 행사를 이끌었다.
중구는 내년 행사에 주민 참여를 늘리고 야행 코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뮤지컬과 국악 공연 같은 상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야간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밤낮을 연결하는 코스가 대구 도심의 문화 관광을 더욱 풍성하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야시장을 연 서문시장에는 체류형 관광 기반이 확충된다. 대구시는 내년 4월까지 건어물상가 뒤쪽에 있는 한옥 2채를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숙박시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야시장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까지 서문시장 진입로 330m 구간에는 비가 올 때도 야시장을 이용하도록 전동개폐식 아케이드를 설치한다.
광고 로드중
장영훈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