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과 언론의 팽팽한 기싸움
앙숙 NYT 찾은 트럼프
#. '살아 있는 권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최고 권위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긴장과 공존을 거듭하는 권력과 언론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광고 로드중
"NYT는 망해가는(falling) 언론사다.
나에 대한 거짓, 편파 보도만 일삼는다
독자 감소가 더 가속화할 것"
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죠.
# 21일 CNN 등 5개 방송사 경영진을
트럼프 타워로 불러들인 트럼프는
#. "불행히도 나 역시 NYT를 본다.
안 봤으면 내 실제 수명보다
20년은 더 살겠지만…
그럼에도 NYT는 미국의 보석이다"
#. 당초 트럼프는 NYT에
오프더레코드(비공개) 회동 조건을 제시했다가
NYT가 이를 거절하자 인터뷰 취소 소동을 벌였습니다.
결국엔 NYT 요구대로 공개 행사로 진행했죠.
광고 로드중
#. 트럼프는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발행인 등
NYT 경영진을 만나자마자 "NYT가 대선 내내 편파 보도를 했다"며
예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NYT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죠.
#. 트럼프는 21일 5개 언론과의 면담에서도
대선 보도에 대한 불평과 독설을 쏟아냈는데요.
뉴욕포스트는 당시 상황을 총살 현장(Firing Squad)에 비유했죠.
#
당시 트럼프는 면담 장소를
'거짓말쟁이들, 부정직한 언론인들이 모인 방' 이라고 비난했죠.
특히 동석한 NBC 여기자 마르타 래다츠에게
"힐러리 클린턴이 패배하자 울음을 터뜨린 끔찍한(nasty) 기자"라고 했습니다.
#
트럼프는 제프 주커 CNN 사장에게도 "나는 CNN을 혐오한다.
CNN 조직원은 모두 거짓말쟁이들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독설을 날렸죠.
광고 로드중
#
NYT는 이런 트럼프를 최고 언론 비판관
(nation's press critic in-chief)으로 혹평했는데요.
군 통수권자인 미 대통령을
최고 사령관(commander in-chief)이라고 부르는 것에 빗댄 표현이죠.
#. 11월 8일 대통령 당선 후 2주간 두문불출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던 트럼프
냉철한 사업가답게 그는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대통령직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듯 보입니다.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하던 트럼프가
NYT의 의연한 태도에 오히려 되치기 당한 셈이죠.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남용 문제를 파헤치지 않겠다'는 발언,
자신을 비판했던 인도계 여성 정치인 니키 헤일리를 UN 대사로 내정한 것 등
화합과 통합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죠.
#. "나 너 안 만나" Vs "그러거나 말거나"
살아있는 권력(대통령)과 최고 권위 언론이
날선 기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미국이 부럽습니다!
원본 : 이승헌 기자 이유종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 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