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최형우(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최형우(33)와 차우찬(29)의 프리에이전트(FA) 잔류계약을 마무리하기 전 외부 FA 이원석(30)과 21일 계약(4년 총액 27억원)을 발표했다.
삼성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05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심정수, 박진만 이후 12년 만이기 때문에 이원석 계약 직후 여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원석 영입에 성공하면서 야수 내부 FA인 최형우와 협상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구단은 이에 대해 “아니다. 최형우는 물론 차우찬과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해외진출 가능성도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부인했다.
최형우는 14일 시즌 MVP시상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원석과 계약하면서 박석민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 3루 포지션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공격부문에서 최형우의 대체전력은 될 수 없다. 최형우는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거포다. 삼성이 그리고 있는 내년 시즌 계획은 만약 최형우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외국인타자를 통해 팀 공격 능력 보강이다.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3루 거포보다는 1루 혹은 외야 홈런타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원석은 이에 대비한 첫 번째 포석이기도 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