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맨줄로 한미경제硏 소장 美하원 亞太소위원장 출신 지한파 “美, 韓 동의 없이 北과 바보짓 안해… 트럼프 방한 조급해하지 말아야”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20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도널드 맨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사진)은 1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각자가 돈을 아끼려는 것뿐인데 이를 (한미 관계 악화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1년부터 2년간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지한파인 맨줄로 소장은 혈맹인 한국과 미국 사이에 “변할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야구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언급하며 “(108년)만에 시카고 컵스가 우승을 하더니 일주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두 번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서 한반도 혹은 동아시아 전반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읽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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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건 너무 명백하다. ‘깜짝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움직이더라도 한국의 동의 없이 하지 않으며 한미동맹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다.
맨줄로 소장은 트럼프를 ‘사기꾼’이라며 비난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무장관 입각설에 대해 “그가 국무장관이 되면 같은 주 상원의원 출신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해 정책 지속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반겼다.
미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가 외교정책을 잘할 거라고 본 유권자는 43%에 불과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52%에 뒤졌다.
이에 맨줄로 소장은 “펜스는 나와 교회를 같이 다녔던 사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정권인수위원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언급했다. 그는 펜스에 대해 “하원의원 12년, 주지사 경력에 외교위원회에도 있었던 정직하고 꼼꼼한 사람”이라며 “공직 경험이 없는 트럼프에겐 최적의 부통령”이라고 극찬했다.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 주)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을 때 워싱턴에 조 바이든 부통령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펜스가 트럼프와 의회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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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