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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플린 “한미동맹은 핵심 동맹…북핵 우선순위로 다룰 것”

입력 | 2016-11-20 22:48:00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한미 관계와 관련해 "핵심동맹(vital alliance)인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린 내정자는 18일 조태용 대통령국가안보실 1차장 등 방미 중인 한국대표단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조 차장이 전했다. 플린이 말한 '핵심동맹'은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한미관계를 언급할 때 사용하지 않던 표현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고 즐겨 비유했다.

예비역 3성 장군으로 트럼프사단에서도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플린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 위협이 커졌다. 차기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다루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조 차장은 "북한과의 대화가 비핵화의 방향으로 가야지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식의 대화는 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대화가 어렵다는 인식을 플린 내정자와 같이 했다"고 전했다.

조 차장은 "북한 행태를 보면 역대로 미국의 행정부 교체기에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곧바로 대응해야 할 수도 있는데 그 전에 한국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미리 설명함으로써 빈틈없는 공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조 차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트럼프 정부 취임 100일, 200일 우선순위 리스트가 나오고 있는데 거기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들어 있지만 한미FTA는 없는 것 같다. 이번에 한미FTA를 재협상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다른 리더십 공백으로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플린은 "한미 정상 간의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고 조 차장은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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