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형준 “상금은 아버지 차 바꿔드려야죠”
최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사진)이다. 역대 KPGA 최저타이자 최다 언더파 기록인 26언더파 262타를 작성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우승한 이형준은 “너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행사 요청도 쏟아져 시즌이 끝났어도 더 바쁘다”며 웃었다.
곱상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형준은 필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와 화끈한 매너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최근 이형준의 팬클럽까지 조직했다. 이형준은 “대회 기간 팬들에게 사인 공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침체에 빠진 남자 골프를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받은 상금을 어머니 칼국숫집 개업 자금에 보탠 이형준은 이번 대회 상금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의 차량을 바꾸는 데 쓰겠다고 했다. 해마다 시즌 막판에 우승을 신고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국내 투어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해외 투어 진출을 접었다. “내년에는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남자 골프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