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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확률 뚫은 ‘J. S. Choice’…충돌로 브리더스컵 입상 실패

입력 | 2016-11-11 05:45:00

4~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벌어진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J. S. Choice’가 출전을 앞두고 예시장을 돌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J. S. Choice’의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4∼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벌어진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가운데 ‘Breeders’Cup Juvenile Turf’에 출전한 한국마사회 소속의 2세마 ‘J. S. Choice’가 14마리 출전마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한국마사회는 “다양한 악재가 겹쳤지만 내년에 켄터키더비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매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 0.2%의 좁은 문을 통과한 ‘J. S. Choice’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들이 브리더스컵에 출전할 확률은 고작 0.2%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2만5000여두의 경주마(더러브렛)가 태어났다. 이 가운데 올해 브리더스컵 2세마 경주(4개) 출전자격을 얻은 말은 고작 50여두였다. 0.2%의 좁은 문이었다. 이 때문에 ‘J. S. Choice’가 브리더스컵 출전을 확정짓자 한국마사회는 한껏 들떴다. 출발 게이트 운까지 따라주자 현지 조교사 토드플레처는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무서울 만큼 높았다. 지난달 ‘J. S. Choice’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우승했던 ‘Oscar Performance’를 비롯해 경쟁자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조교사는 ‘J. S. Choice’의 능력을 100% 끌어내고자 초반 선두마와 5마신 이내를 유지하다 3, 4코너에서 추입 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경쟁자들의 빼어난 선행 능력에 밀려 하위권에서 경주를 시작한 ‘J. S. Choice’는 5∼7 마신차를 유지하며 작전대로 잘 따라붙었다. 1코너 시작점에서 다른 말과 충돌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잘 버티며 3코너까지도 거리차를 유지했다.

● 4코너에서 발생한 사고로 구상했던 작전 실패

문제는 4코너에서 발생했다. 기대를 걸었던 추입작전이 불발로 끝났다.

펜스에 붙어 주행거리를 최소화하며 치고나가려던 찰나 8번 경주마와 충돌했다. 그 여파로 ‘J. S. Choice’는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우승권에 들기 힘들 것이라 판단한 켄트데조모 기수는 결국 막판 추입을 포기했다. ‘J. S. Choice’는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Oscar Performance’가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레이스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그룹에 머물다 막판에 더욱 격차를 벌이며 손쉽게 우승했다.

토드플레처 조교사는 “코너에서 다른 경주마와 충돌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주가 끝나 상당히 아쉬웠다. 그 외에는 좋았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던 무대”라고 평했다. 켄트데조모 기수는 “코너를 돌 때 다른 말이 앞으로 튀어 나와 경주마를 잡아 끌 수밖에 없었다. 말이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마사회는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지만 ‘J. S. Choice’가 유전능력상 중장거리에 강하고 앞으로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2세마라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마사회는 막판 기수교체도 이번 경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J. S. Choice’와 호흡을 맞췄던 이라드 오티즈 주니어 기수가 고삐를 잡지 못하자 조교사가 뒤늦게 찾은 기수가 켄트데조모였다. 산타아니타 경마장 토박이로 노련미를 갖췄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브리더스컵과 같은 무대에서는 요행이 통하지 않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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