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규제에도 3년간 30%→ 36%로 총수 자녀에 매년 거액 배당… 경영승계 자금 마련 의혹도
8일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15개 대기업 SI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29.7%에서 2015년 35.9%로 6.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5%에서 11.7%로 0.8%포인트 줄었다.
규제 대상 SI 계열사 15곳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타이어 소속 엠프론티어였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51.2%에서 지난해 87.1%로 35.9%포인트 급증했다. 계열사 매출액도 2013년 400억 원에서 지난해 112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효성그룹 노틸러스효성(29.3%→46.5%), 태광그룹 티시스(68.0%→76.0%)의 내부거래 비중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SI 계열사는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년 거액의 배당을 해왔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38억 원에 불과한 대림그룹 산하 대림코퍼레이션은 올해 3월 184억여 원을 현금 배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52.3%를 소유한 그룹 3세 이해욱 부회장은 약 96억 원을 받았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4년(165억여 원), 2015년(128억여 원)에도 100억 원 이상을 배당했다.
이런 행태는 한진, 한화, 태광 등 3개 대기업집단 SI 계열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진 총수일가는 28억 원을 투자한 계열사 유니컨버스에서 최근 3년간 15억여 원을 배당받았다. 또 올해 콜센터 사업 부문을 한진정보통신에 매각해 207억 원을 받았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동관 동원 동선)가 100% 소유한 한화S&C는 지난해 75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1875%에 달했다. 태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한 티시스도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이익준비금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전액(133억6000만 원)을 배당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