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풍자한 ‘공주전’이 연세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돼 화제가 된 데 이어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에 올라온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풍자 시도 눈길을 끈다.
댓글을 통해 “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생이 썼다”고 알려진 해당 글은 한자 풀이 속에 담긴 뜻 외에도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등 독음으로도 현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해당 풍자 시는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이라는 구문으로 최 씨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전문▼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嗲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
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