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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54·사법연수원 17기)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야권에서는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신임 민정수석이 우 수석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며 “경력을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BBK 사건’을 맡은 걸로 안다. 혹시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가 주시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최재경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할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BBK 사건’을 맡아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해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정청래 더민주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 MB의 귀환인가?"라고 꼬집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신해서 또 다른 정치검사를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청와대는 급한 가운데서도 민정수석만큼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 여전히 검찰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며 “검찰 수사의 핵심에 있는 우병우 전 수석이 압수수색에서 제외돼있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집행이 거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민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면서도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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